디지털 치료제와 제약 산업

디지털 치료제와 제약 산업의 변화

의약품 중심의 전통적인 제약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의 등장은 제약회사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간의 협력을 가속화하여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 솔루션으로 글로벌 제약회사는 디지털 치료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개발하고,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제약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제약회사와 디지털 치료제 기업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디지털 치료제와 제약 산업

1. 디지털 치료제가 제약 시장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 치료제는 제약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치료 방법 도입, 의약품 개발 과정 혁신, 환자 치료 지속성 향상,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의료 제공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1) 기존 의약품과 디지털 치료제의 융합

디지털 치료제는 의약품과 병행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존 약물 치료에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하면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높아지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eer Therapeutics와 Novatis는 조현성 및 다발성 경화증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였고, Otsuka와 Proteus Digital Health는 정신 질환 환자의 약물 복용 추적을 위한 스마트 알약을 개발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의약품과 함께 작용하여 치료 효과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2) 의약품 개발 과정의 혁신

디지털 치료제는 신약 개발 비용과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신약 개발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디지털 치료제는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신약 개발 과정을 단축하고, 보다 정밀한 임상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Sanofi와 Biofourmis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협력하였는데, 디지털 치료제는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개발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3) 환자 치료 지속성 향상 및 의료비 절감 효과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통적인 약물 치료는 환자가 치료 중단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를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Omada Health와 Novo Nordisk는 당뇨병 관리용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였고, Click Therapeutics와 Boehringer Ingelheim은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였다. 디지털 치료제는 치료 지속성을 향상해 장기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2. 제약회사와 디지털 치료제 기업의 협력 구조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약회사와 디지털 치료제 기업 간 협력 모델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1) 제약회사와 디지털 치료제 기업의 주요 협력 방식

• 공동개발 : 제약회사와 디지털 치료제 기업이 협력하여 새로운 치료법 개발
• 라이선스 계약 : 제약회사가 디지털 치료제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여 자사 치료제와 결합
• 디지털 치료제 투자 : 제약회사가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
• 디지털 치료제 기반 신약 개발 :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 단계에서 디지털 치료제 데이터를 활용

제약회사들은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하여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고, 신약 개발 비용을 절감하며,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2) 글로벌 제약사와 디지털 치료제 기업의 협업 사례

(1) 노바티스(Novartis) & Peer Therapeutics

정신 건강 및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공동 개발

노바티스(Novartis)는 정신 건강 및 신경계 질환 치료에 특화된 디지털 치료제 기업 Peer Therapeutics와 협력하여 조현병, 불면증,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한 AI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했다.

(2) 오츠카(Otsuka) & Proteus Digital Health

디지털 스마트 알약 개발

일본의 대형 제약사 오츠카는 디지털 의약품 기술을 보유한 Proteus Digital Health와 협력하여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스마트 알약을 개발했다. Abilify MyCite는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로 Ability에 Proteus의 디지털 센서를 결합한 스마트 알약이다.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 체내에서 센서가 신호를 보내 약물 복용 여부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사 및 가족에게 전달한다. 2017년 FDA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의약품이다.

(3)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 Omada Health

당뇨 및 비만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

당뇨 및 비만 치료 전문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Omada Health와 협력하여 디지털 치료 기반 생활 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환자의 식단, 운동, 혈당 변화를 AI가 분석하여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는데, 기존 당뇨 및 비만 치료는 약물에 의존했으나,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4)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 Click Therapeutics

우울증 및 정신건강 치료를 위한 AI 기반 디지털 치료제 공동 개발

독일의 대형 제약사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디지털 정신 건강 치료 전문 기업인 Click Therapeutics와 협력하여, AI 기반 우울증 치료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lick Therapeutics는 인지행동치료 기반 정신 건강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환자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기존 우울증 치료는 항우울제 처방 중심이었으나, 디지털 치료제로 비약물 치료 가능성을 확대하고, 환자의 심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3. 디지털 치료제와 제약 산업의 미래

디지털 치료제가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제약 산업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1) 제약회사와 디지털 치료제의 협력 확대

기존 의약품과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치료제 개발이 증가하고 있으며, 제약사들이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2) 규제 및 보험 적용 확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의 FDA, EMA 승인이 많아지고 있다. 보험 적용 또한 확대되면서, 디지털 치료제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3) AI 및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치료 강화

환자의 유전자, 생활 습관, 의료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게 되는데, 신약 개발 과정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의약품과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제약회사들은 디지털 치료제 기업과 협력하여 신약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치료의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와 제약산업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다.